소장님 동화 - 2016년 월간유아 2월호 '감기 걸린 아기 두더지' > 동화자료실

본문 바로가기

동화자료실

30e814f9b148b054b2d76a8d8533c45e_1743091034_1347.png
 

소장님 동화 - 2016년 월간유아 2월호 '감기 걸린 아기 두더지'

profile_image
동화사랑연구소
2019-07-15 12:12 52 0

본문


감기 걸린 아기 두더지

​이규원

땅속 나라에요.

여기저기에서 코고는 소리가 들렸어요.

새근새근

콜콜

쿨쿨

드르렁, 드르렁

아기두더지가 눈을 떴어요.

엄마, 봄이 왔나요?”

아니, 봄은 아직 멀었단다. 더 자야 돼

잠이 안 와요. 밖에 나가다 올게요.”

안 돼, 감기 걸리면 큰일 나요. 봄에 유치원에 가야지.”

난 유치원 안 갈래요.”

? 유치원이 얼마나 좋은 곳인데

저번에 유치원에 갔을 때 친구들이 자꾸 들쥐, 라고 불렀어요.”

그건 아직 너를 몰라서야. 유치원 입학하면 두더지, 이름표를 달아 줄 거야.”

그럼 갈래요. 유치원에는 장난감도 많고 친절한 선생님도 계시고 그리고 땅위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아요.”

그래, 잠을 한 번만 푹 자고나면 갈 수 있어.”

엄마, 땅위 구경하고 싶어요.”

안된다니까 아직 추운 겨울이에요.”

그러나 아기 두더지는 엄마가 잠든 사이 몰래 문을 열고 밖으로 머리를 쏙 내밀었어요.

아이, 눈부셔!”

아기두더지는 눈을 꼭 감고 말았어요.

한참 뒤 다시 샛눈을 뜨고 고개를 쏙 내밀었지요.

멀리 눈이 쌓인 하얀 산이 보였어요.

! 하얀 산이 멋있다. 저 산에 가봐야지.“

아기두더지는 밖으로 나왔어요. 그리고는 쏜살같이 산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어요.

,

찬바람이 불어 왔어요.

추워도 참고 저 하얀 산에 가봐야지.”

그런데 이상한 일이에요.

아기두더지가 아무리 힘껏 달려가도 산은 아직도 멀리 있는 거예요.

아휴, 너무 멀다.”

찬바람은 더 세차게 , 불어왔어요.

에취!”

재채기가나며 벌벌 떨리기 시작했지요.

아유, 추워. 집으로 돌아가야겠다.’

아기두더지는 발길을 돌려 집을 향해 뛰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어쩌지요?

벌판에 눈보라가 쳐서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거 에요.

추워, 우리 집이 어디 있지?

에취!”

나뭇가지위에 까치 아저씨가 벌벌 떨며 서 있는 아기두더지를 보았어요.

저런, 저런, 길을 잃었나? 아기두더지야, 집을 찾니?”

, 아저씨. 도와주세요!

, 날 따라오렴. 내가 찾아줄게

까치아저씨를 이리저리 따라 다니던 아기두더지는 손발이 모두 꽁꽁 얼어 버렸어요.

에취! 난 도저히 더 갈 수 없어요!”

조금만 참으렴. 저쪽에 너희 집 대문이 보이는구나.”

그때 멀리서 엄마 두더지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두더지야! 아기두더지야!”

엄마, 나 여기 있어요. 엉 엉 엉

엄마두더지가 달려와 아기두더지를 꼭 안아 주었어요.

까치 아저씨 고맙습니다.”

추운겨울 잘 지내고 봄에 만나요!”

까치아저씨는 멀리 날아갔어요.

집으로 들어간 아기두더지가 말했어요.

엄마, 우리 집이 제일 좋아요. 에취!”

이런, 감기에 걸렸구나. 아기두더지야, 무엇이든 다 때가 있는 거란다.

우린 아직 겨울잠을 자야 돼. 이제 조금 더 자고나면 봄이 올 거야.“

아기두더지는 엄마 품에 안겨 코 잠이 들었어요.

아기두더지 코에서는 콧물이 주르르 흐르고 있었답니다.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게시판 전체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