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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님 동화 - 월간유아 9월호 '콩 나라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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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사랑연구소
2019-07-15 12:09 4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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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나라 친구들 (9월 동화)

이규원

캄캄한 땅속이에요.

꼬마 땅콩이 투덜거렸어요.

“아유, 답답해. 그냥 밖으로 나가버릴까….”

땅콩줄기 엄마가 말했어요.

“얘야, 조금만 더 참으렴. 저 밭에 아기 감자는 참지 못하고 밖으로 나갔다가 저렇게 파랗게 병들었잖니?”

아기 땅콩은 병든 감자에게 소리쳤어요.

“감자야, 아직도 아프니? 난 답답해 죽겠어. 밖으로 나가고 싶어.”

“땅콩아, 조금만 더 참어. 나처럼 후회하지 말고. 밖의 세상은 만만치 않아 . 햇빛은 뜨겁고 눈부셔 눈을 뜰 수 없고 비는 또 얼마나 세차고 차가운지 벌벌 떨린단다. 땅 속이 최고야!”

땅콩은 감자 말에 입을 꼭 다물었어요.

‘그래, 조금만 더 참자.’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땅위에서 사람들의 기쁜 소리가 들려왔어요.

“올해 땅콩 농사가 풍년이에요. 어서 땅콩을 뽑읍시다.”

드디어 땅이 쫙 갈리며 땅콩은 밖으로 나오게 되었어요. 어찌나 놀랐는지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지요. 땅콩이 눈을 떴을 때는 단단한 껍질이 벗기고 가벼운 갈색 옷을 입고 있었어요. 농부 아저씨 마루에는 여러 가지 콩들이 놓여 있었지요. 가장 큰 콩이 말했어요.

“여러분! 봄에 싹을 내어 열매를 맺기까지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사람들을 위하여 좋은 일을 해야 합니다. 우리 서로 인사를 나누지요. 먼저 나부터 소개하겠습니다. 난 붉은 강낭콩! 난 달콤한 앙금이 되어 빵 속으로 쏙 들어가고 싶습니다.”

“난 까만 콩! 콩자반이 돼서 도시락 속으로 쏙 들어가고 싶습니다.”

“난 노란 콩! 난 메주가 되어 된장이 되고 싶습니다.”

“난 파란 완두콩! 난 자장면 위에 살짝 올라가고 싶습니다.”

“난 땅 속에서 자란 땅콩! 난... 난... 무슨 일을 할 지 몰라요.”

“캄캄한 땅 속에서 자랐다 구?”

“네.”

“와!”

콩들이 환호를 하며 손뼉을 쳤어요.

노란 콩이 말했어요.

“땅콩은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모두 좋아하지. 넌 네 모습 그대로 오도독, 오도독 씹혀 사람들 몸속으로 들어가게 될 거야.”

그러자 콩들은 ‘와!’하며 또 환호를 치며 손뼉을 쳤어요.

강낭콩이 말했어요.

“우리 헤어지기 전에 함께 노래하며 춤추자. 이렇게 건강하게 태어난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그리고 우리들이 원하는 일이 꼭 이루어지기 바라면서…”

“그래. 그래”

콩들의 노래가 푸른 하늘 멀리멀리 퍼져나가고 있었어요.

<콩콩콩 뛰어서 곡으로>

♪ 콩콩콩 뛰어서

데굴데굴 굴러서

동글동글 동그란 콩 나라에 갔었지. ♪

“난 붉은 강낭콩 - 빵 속으로 쏘옥 - ”

“난 까만 콩 - 도시락 속으로 쏘옥 - ”

“난 노란 메주콩 - 된장 속으로 쏘옥 - ”

“난 파란 완두콩 - 자장면 속으로 쏘옥 - ”

“나도 콩이야!”

“넌 누군데?”

“난 땅콩. 오도독 오도독 고소한 나는 땅 속에서 태어났어!”

♪ 와, 와, 와, 와, 와 -

우, 우, 우, 우, 우 -

콩콩콩 뛰어서

데굴데굴 굴러서

동글동글 동그란 콩 나라에 갔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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