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님 동극 - 월간유아 '나뭇잎이 빙글빙글'

본문
나뭇잎이 빙글빙글
배경: 산속
등장인물: 토끼1,2, 여우, 너구리, 다람쥐 엄마
토끼1 : (떨어지는 나뭇잎을 바라보며)
저렇게 예쁜 나뭇잎들이 다 떨어지네. 슬프다.
토끼2 : 왜 슬퍼?
토끼1 : 나뭇잎이 떨어지면 죽는 거잖아.
토끼2 : 맞아. 나도 슬퍼진다.
해설 : 그때 너구리가 헐레벌떡 뛰어가고 있었어요.
토끼2 : 너구리야, 어디 가니?
너구리 : 우리 할머니 댁에 간다.
토끼1 : 우리도 함께 가자.
너구리 : 안 돼. 우리 할머니가 많이 편찮으시거든.
토끼1 : 어떡해?
토끼2 : 너구리 할머니는 우리들에게 재미있는 옛이야기를 들려 주셨는데……
토끼1 : 너무 슬프다. 흑흑…….
토끼2 : 나도 그래. 흑흑……. (토끼들이 마주보고 운다.)
너구리 : 울지마! 안녕! (너구리 퇴장) (다람쥐가 바구니를 들고 등장)
다람쥐 : 너희들 왜 우니?
토끼1 : 너구리 할머니가 아프시대…… 흑흑…….
다람쥐 : 울지 말고 나 좀 도와줘. 우리 엄마가 내 동생을 낳으려고 해.
추워지기 전에 도토리와 알밤을 가득 모아야 해.
토끼1 : 알았어.
토끼2 : 엄마가 아기를 낳는 다구?
다람쥐 : 그래, 내 동생.
토끼1 : 좋겠다. 내가 도토리 많이 주워 줄게.
해설 : 토끼와 다람쥐는 도토리와 알밤을 바구니 가득 주었어요.
여우가 지나가다 친구들의 모습을 보고 다가 왔어요.
여우 : 애들아, 이 가을이 아름답지 않니? 시원한 바람 불어오면 알록달록 나뭇잎이
휙- 휙- 춤을 추고……
토끼1 : 나뭇잎이 떨어져 죽는데 뭐가 좋아요?
여우 : 나뭇잎이 죽는다고? 죽는 게 아니고 여행을 하는 거야.
그리고 내년 봄에 새로 피어 날 준비를 하면서 겨울잠을 자지.
토끼야, 이 세상에 죽는 건 아무것도 없단다.
토끼2 : 너구리 할머니가 많이 아프신데 죽게 되잖아요.
여우 : 아니, 죽는 게 아니고 우리들 마음속으로 들어오는 거야.
토끼1 : 정말 그런가 봐요. 내 마음속에 너구리 할머니가 들려주신 옛날이야기가
자꾸 생각나요.
다람쥐 : 우리 엄마 동생 낳으면 어떡해? 빨리 우리 집으로 가자.
여우 : 바구니는 내가 들고 갈 테니 어서 가보자.
해설 : 동물 친구들은 모두 다람쥐네 집으로 갔어요.
다람쥐 엄마 : 어서 오세요. 조금 전 건강한 아기가 태어났답니다.
다람쥐 : 내 동생! 내 동생이 태어났어. 난 이제 형이야!
토끼1,2 : 축하해.
여우 : 지난여름 돌아가신 다람쥐 할아버지가 좋아하시겠네요.
토끼1 : 할아버지가 없는데 어떻게 좋아해요?
여우 : 토끼야, 아까도 말했지만 이 세상에 죽는 건 아무것도 없단다.
다람쥐 할아버지 마음이 저 아기 다람쥐와 다람쥐 가족들 옆에 있는 거야.
토끼1 : 아, 알았다.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아기는 태어나고 그러니까 죽는 게 아니로구나.
토끼2 : 나뭇잎은 떨어져 여행을 하고 겨울잠을 자다 봄에 다시 싹트고…….
토끼1 :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속 빙글 빙글 도네요.
여우 : 그렇구나. 사는 것은 빙글 빙글 도는 거구나.
다람쥐 : 그럼 우리 손잡고 빙글 빙글 돌아 봐요.
모두 : 그래, 그래.
장면 : 동물들 모두 손잡고 ‘동글게, 동글게’ 노래와 춤을 추며 막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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