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님 동화 - 월간유아 2015년 1월 '양들의 합창'

본문
양들의 합창
이규원
밤새 함박눈이 펄펄 내렸어요.
산과 들에 하얀 눈이 소복소복 쌓였지요.
아침에 눈을 뜬 아기 토끼는 깜짝 놀랐어요.
“와! 하얀 세상이 되었네.”
아기 토끼는 기분이 좋아 깡충깡충 숲속으로 뛰어 갔어요.
눈이 덮인 숲은 그림처럼 아름다웠지요.
“얘들아, 놀자! 얘들아, 놀자!”
아기 토끼가 소리쳤지만 아무도 대답이 없었어요.
‘어? 모두 어디 갔지?’
큰 나무 아래 작은 구멍이 보였어요.
가만히 들여다보니 다람쥐가 자고 있었어요.
“다람쥐야, 놀자.”
“안 돼, 난 졸려. 자야 돼.”
“잠꾸러기-.”
아기 토끼는 계속 깡충깡충 뛰어 갔어요.
저 쪽에서 바위굴이 보였어요.
‘저 속에 누가 있겠지….’
아기 토끼는 바위굴로 들어가 소리 쳤어요.
“얘들아, 놀자!”
“잠자는데 누가 이렇게 시끄럽게 굴어?”
“난 토끼인데 넌 누구니?”
“난 오소리인데 조용히 해. 저 안쪽에 큰 곰이 자고 있어.”
갑자기 천장에서 ‘푸드득, 푸드득’ 소리를 내며 박쥐가 화난 소리로 말했어요.
“끽끽, 우린 잠을 자야 돼. 너 이굴에서 나가 줄래? 끽끽.”
아기 토끼는 무서운 생각이 들어 얼른 굴에서 나왔어요.
그 때 노루가 껑중껑중 뛰어가고 있었지요.
“노루야, 어디 가니?”
“양들의 합창 들으러 가.”
“양들의 합창? 나도 가고 싶다.”
“그럼 같이 가자.”
노루와 아기 토끼는 산을 넘어 넓은 들판으로 갔어요.
그 곳엔 이미 많은 동물들이 와 있었지요.
꼬불꼬불 하얀 털들의 양들이 많이 모여 있었어요.
파란 털의 양이 앞으로 나왔어요.
“양의 해를 축하하기 위하여 모이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우리 양들은 온순하고 착하며 평화를 사랑합니다. 또한 좋은 털을 길러 사람들을 위하여 봉사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2015년은 우리 양들처럼 평화롭고 행복한 한 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그럼 양들의 합창을 듣겠습니다.”
하얀 눈이 덮인 들판에서 양들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요.
♪ 메헤헤헤 메헤헤헤 (커다란 꿀밤 나무 밑에서 곡)
착하고 순한 양처럼
우리 모두 다같이
서로 서로 사랑하면서
평화롭게 살아갑니다.
메헤헤헤 메헤헤헤 ♪
아기 토끼는 무언가 뜨거운 것이 마음속에서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어요.
‘나도 2015년을 평화롭고 행복하게 지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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