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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님 동화 - 월간유아 5월호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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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사랑연구소
2019-07-15 12:04 4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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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기

이규원

햇볕이 따스한 봄날, 새로 태어 난 아기 바람이 나들이를 나섰어요.

언덕너머 예쁜 꽃들이 보였지요.

향긋한 꽃향기가 들판으로 퍼지고 있었어요.

‘아, 어디서 나는 좋은 향기일까?’

하얀 냉이 꽃이 고개를 쭉 내밀고 둘러보았어요.

빨간 장미가 으쓱이며 말했지요.

“얘, 어디서 나긴? 나에게서 나는 향기지. 향기하면 장미! 넌 그것도 모르니? “

“아, 그렇구나. 난 가시가 하도 많아서 이렇게 좋은 향이 나는 줄 몰랐어.”

“뭐? 가시라 구? 내모양이 너무 예쁘고 향기로워 누가 꺽 을 까 봐 가시를 세우고 있는데 무슨 소리야? 넌 도대체 누구니?”

“난 봄을 제일 먼저 알려주는 냉이 꽃이야.”

“호호호... 이름처럼 냉냉 하니 조그맣고 못생겼구나.”

“뭐라 구? 넌 예쁘다고 쳐다만 보지만 난 사람들 몸속에 들어가 에너지가 된 다구. 봄나물의 대표 냉이! 봄의 전령사 냉이! 넌 이런 말도 모르니?”

“호호호... 제멋에 산다고 하더니 ...호호호...”

아기 바람이 지나가며 말했어요.

“얘들아, 서로 사랑해야지 왜 미워하니...”

아기 바람은 개울을 건너 작은 동산으로 날아갔어요.

“아, 어디서 나는 좋은 향기일까?”

노란 민들레꽃이 고개를 높이 들었어요.

“안녕!”

보랏빛 라일락이 향기를 풍기며 방긋 웃었지요.

“아! 어쩜, 이런 향기를 갖고 있다니 부러워요.”

“꽃마다 다 향기가 있단다.”

“난 없어요. 키도 작고 향기도 없고...”

“그렇지만 넌 귀엽고 사랑스럽지 않니 ?또 너의 씨는 바람을 타고 멀리 둥, 둥 하늘을 날아다니잖니. 난 네가 부러워.”

민들레와 라일락은 따뜻한 눈빛으로 서로 바라보았어요.

아기 바람이 지나가며 말했어요.

“너희들 마음이 더 향기롭구나.”

아기 바람은 산을 넘어 들판을 지나 여러 꽃들이 가득 핀 공원으로 갔어요.

빨강, 노랑, 하얀, 분홍, 보라 꽃들이 환하게 웃고 있었지요.

♪하늘은 파랗고 해님은 따스해요

바람은 살랄 살랑 꽃냄새 향긋해요♪

어디선가 아이들의 노랫소리가 들려 왔어요.

아기바람은 노랫소리가 나는 곳으로 날아갔지요.

아기 바람이 깜짝 놀랐어요.

“아니? 어쩜! 이렇게 아름다운 향기가... 꽃보다 더 예쁜 아이들이네!”

아기 바람은 아이들의 향기를 가득 담고 하늘 높이 날아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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