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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님 동화 - 월간유아 3월호 '꼬마 벌레와 씨앗' (땅 속의 두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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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사랑연구소
2019-07-15 12:02 4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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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속의 두 친구

이규원


해님은 오늘도 따스한 빛으로 온 세상을 골고루 비추고 있었어요.

, 해님!”

겨울잠을 자던 나무들이 기지개를 패고 눈을 떴지요.

짹짹짹짹.”

참새들이 포르르 포르르 날아다니며 종알거렸어요.

이제 봄이 왔어요. 어서어서 꽃 피우세요.”

나무는 땅 속 깊이 뿌리를 쫙 폈어요.

뿌리 밑에서 잠자던 벌레들이 꿈틀거리며 깨어났지요.

날씨가 따뜻해졌네. 어서 밖으로 나가야지.”

꿈틀 꿈틀 꼬마 벌레는 머리로 흙을 비비며 위로 위로 기어갔어요.

아유, 힘들어. 아유, 목말라.”

너무 힘이 들었던지 꼬마 벌레는 그만 쓰러지고 말았어요.

얼마나 지났을까?

입안에 축축하게 물이 고이더니 몸 안으로 시원하게 퍼져갔어요.

정신이 번쩍 나고 힘이 났지요.

누가 나를 도와주었지?’

아무리 둘러 봐도 작고 까만 것 외에는 보이지 않았어요.

넌 누구니?”

난 씨앗이야.”

네가 나에게 물을 주었니?”

. 싹을 내려고 몸속에 모아둔 물인데 너에게 주었어.”

고마워. 그런데 넌 왜 싹을 내려고 했니?”

내 몸에서 싹이 나고 그 싹이 밖으로 나가 해님을 만나면 예쁜 꽃을 피운단다.”

그렇구나. 나도 밖에 나가 해님을 만나면 딱딱한 옷을 입은 멋진 벌레가 된단다.”

그럼 우리 함께 힘을 모아 땅 속에서 빨리 나가자.”

그래. 지금 빨리 가자.”

지금은 안 돼. 난 다시 물을 모아야 싹을 키울 수 있어.”

넌 움직일 수도 없는데 어떻게 나가니? 내가 먼저 나가며 길을 만들어 놓을게.”

벌레는 꾸물꾸물 기어갔어요.

씨앗은 물을 모아 몸 안에 담고 깊은 잠에 빠졌지요.

얼마나 지났을까?

까만 씨앗에서 작은 새싹이 나왔어요.

어서 나가자. 영차! 영차!”

새싹은 흙덩이를 떠밀며 밖을 향해 주욱- 주욱- 몸을 펴고 뻗어 나갔지요.

땅 위가 가까이 왔나 봐요.

졸졸졸~ 시냇물 소리도 들리고, 비죵~ 비죵~ 새소리도 들려 왔어요.

조금만 더 나가자. 영차! 영차!’

그러나 새싹이 아무리 힘을 써도 흙은 꿈쩍도 하지 않았어요.

무언가 미끌미끌하고 질긴 것이 딱 막고 있었지요.

, . 아이 숨차! , .”

새싹은 숨을 쉴 수 없었어요.

살려 주세요! 살려 주세요!”

새싹은 그만 쓰러지고 말았어요.

그 때 헐떡거리며 꾸물꾸물 벌레가 기어왔어요.

새싹아, 힘을 내! 여긴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 비닐로 가득 찼어. 저쪽으로 가야 돼.”

벌레는 새싹을 데리고 꾸물꾸물 기어갔어요.

고마워.”

벌레는 있는 힘을 다 해 흙을 헤치며 밖으로 머리를 내밀었어요.

, 해님!”

해님이 환하게 웃으며 눈부신 햇살로 두 친구를 맞아 주었어요.

따스한 봄바람도 부드럽게 두 친구를 감싸 안아 주었지요.

, , . 여기 저기서 꽃망울 터지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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